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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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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우리가 추구하는 “바른사회”입니다.

양육스트레스, 대가족의 부활이 답이다.

조갑출 바른사회운동연합 운영위원

조갑출 바른사회운동연합 운영위원

  여성가족부는 20165, 가정의 날 기념식에서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위한 3대 실천과제를 선포하고 교육부, 보건복지부와 더불어 3부처 공동으로 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건강가정 육성과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전국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결국 행복한 가족 만들기의 일환이라고 본다. 이렇듯이 정부가 나서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제고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정책 외에 지금쯤 우리 모두가 대가족제도의 부활을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본다.
 
  조부모, 부모, 아동의 3대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대가족의 부활이 답이 될 수 있다. 한 집에서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제나 가까운 이웃에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모여 살면서 사촌들끼리도 활발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형태가 아동이 행복한 사회구현을 위해 이상적일 수 있다.
 
  한 지붕 아래 3대가 생활하던 전통적 대가족 형태가 부부와 소자녀 중심의 핵가족제로 급속히 변화된 데에는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모두의 이기심이 작용한 탓도 있다고 본다. 세대갈등에서 벗어나 독립적 삶을 향유하려는 아랫세대와 자녀들을 분가시키고 홀가분하게 안락한 여생을 즐기려는 윗세대의 이기심 말이다. 조부모 세대가 복지관 취미교실에, 여행이다, 등산이다 바쁘게 지내는 동안 젊은 부부는 육아에 허덕이고 어린아이들은 보육시설의 단체생활로 내몰리게 되었다. 핵가족 하에서 가사노동과 육아부담에 허덕이는 젊은 엄마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아이들에게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가정에서 개별적 관심과 보살핌 속에 안정되게 성장해야 할 아이들은 보육시설의 단체규율에 맞춰서 생활하느라 아이들 역시도 스트레스가 쌓일 것이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22개국 중 꼴찌라고 한다. 영유아기의 개별적 관심이 결여된 정서적 궁핍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하면 너무 확대해석한 것일까?
 
  이제 그 이기심에서 비롯된 세대간의 불편함은 접어두고, 3대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대가족제의 시너지를 먼저 생각할 때다. 인생 경험의 폭이 넓은 조부모 세대가 젊은 부모와 아이들 사이의 완충지대가 되어 부모의 손길이 못 미치는 곳을 보완하고, 육아부담에 찌들은 젊은 주부에게 잠시 쉼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아이들은 개별적 관심과 사랑을 받을 뿐만 아니라 많은 가족구성원들 가운데서 갈등조정을 터득하고 인간관계를 훈련하며 원만하게 성장할 수 있다.
 
  사회학자 듀발(Duball) 은 인간발달처럼 가족의 발달단계를 가족형성기/신혼가족, 출산/양육기 가족, 학령전자녀기로 부터 노년기가족에 이르기까지 8단계로 소개하였다. 가족발달의 초기 단계에 해당되는 출산/양육기, 학령전자녀기, 학령자녀기 가족의 경우는 경험 많은 윗세대가 그 신생가족이 뿌리를 내리고 건강가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피고 사랑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는 마치 영유아가 어른들의 각별한 보살핌과 사랑 속에서 성장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대가족형태를 통해 신생가족이 단단하게 뿌리내리도록 가족들끼리 적극 지원한다면 이혼, 아동학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물론 황혼육아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모든 가족구성원들이 함께 부대끼며 공동육아를 통해 육아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아동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은 어린이의 권리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장래, 미래 인구의 질을 결정하는 중대한 국가적 과제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눈앞에 닥친 인구절벽에서 일말의 위기의식이라도 느낀다면, 가족 뿐만아니라 이웃이 함께 국가의 미래자산을 관리한다는 공동체 의식으로 아이 키우는 이웃을 지지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끼고 다니기 보다야 이웃집 아이래도 아이를 키워주는 것이 더한 즐거움과 보람을 안겨주는 동시에 국가사회에 큰 기여가 아니겠는가?
가족은 물론 더 나아가서 이웃까지도 아이 돌보는 일에 참여하는 것을 무엇보다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로 받아들이는 사회풍조가 형성되길 기대해 본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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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출
 
연세대학교 대학원 졸업(간호학박사)
적십자간호대학 총장
현) 중앙대학교 간호부총장 겸 건강간호대학원장
      삼성꿈장학재단 이사
      올바른양육연구소 대표
      바른사회운동연합 운영위원
등록일 : 2017-11-06 13:47     조회: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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