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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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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우리가 추구하는 “바른사회”입니다.

“네가 잘 되면 좋겠어”

조갑출 바른사회운동연합 운영위원

조갑출 바른사회운동연합 운영위원

누구일까? 이토록 갸륵하고 아리따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은?
캠퍼스 한 건물 앞, 인도 난간에 붙어있는 수많은 현수막들 사이에서 늘상 내게 이런 혼잣말을 되뇌게 하는 현수막 하나가 있다. 매년 신입생 대상으로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는 현란한 구호들 사이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네가 잘 되면 좋겠어라는 현수막이다. 욕심 없이 깨끗하고 야무진 이 글귀가 신선한 감동으로 내게 다가왔다. 마치 광화문 광장 빌딩에 걸린 싯귀를 보며 전율했던 것과 흡사하게 내 마음이 흥건히 젖어드는 듯 한 감동 말이다. 언제부터 이런 현수막이 자리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내 눈에 들어와 가슴에 꽂힌 지는 정확하게 2년이 되었다.
얼마나 기특하고 갸륵한 청년들인가!
어딜 가나 치열한 경쟁 구도, 너보다 내가 잘 되고, 너를 넘어서야 내가 설 수 있는 그런 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세상에서 말이다. 그들보다 더 오래 살고, 더 많은 것을 경험했을 중장년들조차도 너보다는 내가라며 아귀다툼하는 세상 아니던가! ‘너보다 내가 잘되기 위해’, ‘니네들 조직보다 내 조직이 더 잘되기 위해때론 정당하지 못한 경쟁, 음모와 협잡과 거짓까지 동원하기를 마다않는 기성세대! 그러기에 청년들이 내건 이 작은 현수막이 주는 감동은 꽤나 신선했다. , 바로 이들이 소프트파워 시대를 주도할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감 같은 것이 몰려왔다.
나의 입장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이 갸륵한 감정이입적 사고는 소프트파워 시대의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이 아닐까? 타인의 시각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 즉 타인의 관점과 느낌을 이해하려는 감정이입 재능을 갖춘 사람은 감성을 중시하는 소프트파워 시대에 분명한 차별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젠 시대적 삶의 방식이나 유행이 만들어내는 외형적인 모습, 하드웨어로는 차별성을 갖기가 어렵게 되었다. 개개인의 마음바탕에서 빚어지는 심성의 매력, 자기 색깔의 스토리가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네가 잘 되면 좋겠어
약관의 나이에 이렇듯이 이타적이고 성숙한 생각을 하는 그들이 우리 학생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왠지 이들이 이끌어 가는 우리사회의 미래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덜 황폐하고 훨씬 더 따사로울 것만 같아 안도하게 된다.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이야말로 스승 같은 제자, 선배 같은 후배, 청출어람이 아니겠는가? 이런 그들의 이야기가 되풀이 되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는 더욱 활기차게 진보할 것이다.
이제 3월이 시작되어 또 다시 새내기들과 더불어 캠퍼스는 푸르른 희망으로 그득 차고 생기가 넘치고 있다. 여기저기서 춤추는 현수막들 사이에서 올해도 나는 예년처럼 그 야무진 글귀를 만날 수 있을까, 사뭇 설레인다. 이런 설레임 속에서 다시 3월을 맞을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 필자가 20163월에 중대신문에 게재하였던 글을 현 상황에 맞게 일부 수정하였음을 밝힙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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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출
 
연세대학교 대학원 졸업(간호학박사)
적십자간호대학 총장
현) 중앙대학교 간호부총장 겸 건강간호대학원장
삼성꿈장학재단 이사
올바른양육연구소 대표
바른사회운동연합 운영위원

등록일 : 2018-03-13 17:08     조회: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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