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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소리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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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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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형 민주화운동 팔이는 이제 그만 합시다

이석구







필자 이석구

    <바른사회운동연합 자문위원

    <전 언론인>



K형 민주화운동 팔이는 이제 그만 합시다

 

  K.

요즘 얼마나 바쁘십니까? 과거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사를 정리, 기록하고 홍보하시느라. 또 함께 투쟁했던 동지들의 노고도 치하하고, 뭔가 도움도 주기 위해 뛰어다니느라 고생이 많지요? 위태위태한 정권 재창출도 얼마나 걱정입니까? 잠 못 이루는 나날이겠습니다.

 

  K. 형은 학창시절 3선개헌 반대, 교련강화 반대 등 학생 운동에 정열을 바쳤습니다. 이로 인해 강제 징집되기도 했지요. 제대 후 복학, 학교를 졸업했지만 학생운동 경력으로 취업애로도 많았지요. 그러나 정치권이 형의 투쟁경력과 능력을 높이 사 비례대표로 국회의원도 한번 해봤지요. 민주화 투쟁으로 겪은 고생에 비하면 별 것 아니었겠습니다만그 후 언론인으로, 교수로, 대학(큰 대학은 아니지만)총장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지요. 형은 지금도 나라발전을 위해 자리를 찾아 헤매는 걸로 압니다. 참 감탄할 만합니다. 형의 집념과 나라사랑이.

 

  그런데 말입니다. 뜬금없는 말로 들리겠지만, 형은 이제 쉴 때가 되지 않았나요? 민주화 투쟁으로 겪었던 고통은 어느 정도 보상도 받았으니 말입니다. 형 보다 더 빛나는 활동과 고통을 겪었지 만 이 를 전혀 내색 않는 많은 이들에게 좀 부끄럽지 않나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처럼 민주화 투쟁에 대한 보상(?)을 전혀 받지 못했지요. 보상커녕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사회의 낙오자 비슷하게 어려운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이야 말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형의 요즘 행동이 노추로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형은 솔직히 말해 교련강화반대 학생 운동 때 연단에서 몇 번 연설한 것과, 반정부 교내 소식지를 만들어 배포한 것 외 별 다른 활동을 한 것도 없지요. 사회에 나와서도 그렇고언론인으로, 국회의원으로, 대학총장으로 상류사회서 잘 살았지요. 민주화운동 경력을 자랑하면서.

 

  그런데 말입니다. 형을 비롯, 지금 정계에 나가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 대부분은 툭하면 우리가 민주화 운동 할 때 너희들(보수진영, 일반 소시민 )은 무엇을 했느냐고 윽박지르지요. 맞습니다. 형들이 아스팔트위에서 민주화 투쟁할 때 그들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지요. 데모행렬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온몸을 던져 동참하지는 못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는 회사, 학교, 사업 등 각 분야에서 열심히 생업에 종사했지요. 한편으로는 민주화 투쟁하던 동료, 선후배에 대한 마음의 부채를 안고서. 그렇지만 늘 마음속으로는 당신들을 응원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한국이 10대 경제대국이 되고,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 아닐 까요? 만일 공부도 않고 모두 사생결단으로 데모만 했다면 이 사회가 어찌 됐을 까요. 또 이들 말없는 다수들이 형들이 주도하는 데모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민주화 운동이 성공했을까요? 데모 주동학생이 아닌 일반 학생 데모대들도 아스팔트위에서 최루탄에 눈물 흘리고, 경찰 곤봉에 머리가 터지곤 했지요. 이한열 열사도 일반 데모 대원이었지, 주동자가 아니었지 않나요? 이들의 희생 없이, 당신들 데모 주동자 힘만으로 민주화운동이 성공했을까요? 물론 당신들의 지도력도 무시할 수 없는 큰 공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룬 선진국입니다. 형들 같은 민주화 투사들과 말없이 따른 일반 학생, 시민, 노동자 덕분이지요. 그러나 그 과실은 민주화 운동 지도자란 분들이 다 따먹었지요. 그 결과 당신들은 이 나라의 지배계급이자 기득권층이 됐습니다. 180석의 거대 여당에, 진보인사가 다수로 구성된 사법부, 행정부, 공기업 등등그런데 어떻게 형들이 아직도 약자이고, 피해자입니까? 예를 들기가 뭣합니다만 형도 그 좋다는 반포 아파트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흙수저인 형이 어떻게 그런 부를 일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운동권 출신 의원은 형들 자손까지 혜택을 주려는 입법마저 하려고 하더군요. 좀 뻔뻔스럽지 않나요? 진보 정권에서 나라는 더 분열되고, 불평등은 더 심화되고,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으니 말입니다.

 

  K. ‘민주화 운동 팔이는 이제 그만 합시다. 과거에 매달려 경력만 팔지 말고. 발등에 떨어진 저출산, 부동산가격 폭등, 청년문제와 우리의 운명이 달린 미ㆍ중 대결 등 외교문제에 매달려 봅시다.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뭔가를 찾고 노력하는데 중지를 모아 봅시다. 포퓰리즘으로 이들에게 짐만 떠맡기지 말고. 형들 자신이 출세하기 위해, 잘 먹고 잘 살기위해 민주화 운동한 것 아니지 않나요? 제발 부탁합니다. ‘민주화운동 팔이좀 그만 합시다. 진짜 고생한 사람에게 부끄럽지도 않나요?


등록일 : 2021-11-10 13:23     조회: 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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