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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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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우리가 추구하는 “바른사회”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방탄소년단

김소연 학생

김소연 학생

  대한민국 여고생은 3년 동안 특별한 힘을 지니게 되나 봅니다. 한겨울에 교복 치마로 등교해도 춥지 않고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픕니다. 평소엔 귀찮은 듯 걸어 다니다가 급식 시간만 되면 전력 질주를 하는 숨겨진 히어로 입니다. 이중 가장 신기한 능력은 무슨 주제이든 종일 수다 떨 수 있는 것입니다.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 나이라는데 친구들과 같이 라면 정말 그렇기 때문입니다.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마르지 않는 이야깃거리 중 하나는 ‘연예인’입니다. 어른들은 그 사람들이 밥을 먹여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열광이냐 하시지만,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끌리는 것들이 있는 분명 있습니다. 공부하다가도 얼굴 한 번 떠올리면 홍삼보다 강한 힘을 주는 우리들의 우상은 바로 꿈을 착실히 쌓아가는 청년들 ‘방탄소년단’입니다.

  ‘요즘 누가 방탄으로 부르냐며 글로벌 하게 BTS라 불러야 멋있지’라고 하지만 그것은 뉴스로만 방탄을 접한 어른들의 생각 같습니다. 놀랍게도 방탄이란 이름에는 ‘10대, 20대에게 날아드는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막는다.’라는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답니다. 10대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 늘 억울하고 어리면서도 어려 보이는 게 답답한 나이입니다. 20대는 자유를 얻어도 거기에 따라오는 의무가 버거워 다시 어려지고 싶은 나이라고 합니다. 이들에게 날아오는 편견을 막아준다는 그 소년들은 우리를 대신해 노래로 말해 줍니다.

  방탄은 2013년 ‘얌마 니 꿈은 뭐니? ‘(진짜 노래에요- No more Dream) 라는 물음을 던지며 세상에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너의 길을 가고 나약함은 담아두고 뭐라도 하라고 세상을 향해 크게 노래합니다. 게으름 피우던 학생들은 어딘가 찔려서 괜히 할 일을 뒤적여 봅니다. 학교 때려 치긴 겁나지? 자신에게 네가 언제 열심히 했냐고 물어보라며 이른바 팩트 폭행을 선사합니다.

  그들은 괜히 불만도 많고 세상이 삐딱하게 보이던 학창 시절을 지나 청년이 됩니다. 20대는 찬란하다고 꿈꾸며 나이를 먹었지만, 막상 청춘은 불안함으로 다가옵니다. 그 나이대기에 가능했던 이야기가 방탄의 장점입니다. 패기 넘치던 소년들은 늘 현실을 꼬집지만은 않습니다. 지쳤을 그대를 이미 알기에 세상에 대해 편안하게 얘기를 나눠 보자는 친구일 때도 있지요.
 
  또한 자신들의 성장이 마치 이사 가는 것 같이 이곳저곳에서 더불어 자라 왔음을 노래로 알려 주기도 합니다. (2015년 pt.1 화양연화 - 이사) 사랑과 이별에 그치는 소재가 아닌 이렇게 우리 자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세상에 아무리 외쳐 봐도 벽에 소리치는 듯 소통하지 못해 외로운 고래가 노래에 등장합니다. 주파수가 달라 소통이 불가하기에 외딴 섬 같은 나도 밝게 빛날 수 있을까에 대해 의심하는 내용입니다. (2015년 1집 화양연화 pt.2 Whailen 52)
 
  나는 어디도 정착하지 못하고 있기에 명왕성의 이름을 잃고 주위를 맴돌기만 하는 잊혀진 어느 행성의 이야기도 (2018년 Love Yourself – 134340 Pluto) 어쩌면 모두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성숙해진 그들은 꿈이 없어도 괜찮다며 꿈을 빚처럼 남한테서 빌리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2018년 Love Yourself – Paradise 낙원) 무대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다시금 돌아보고 싶게 하는 주제가 이유 있는 가사입니다.
 
  현재 그들은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Love Myself 프로젝트를 통해 참 어려운 스스로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눈을 뜬다 어둠 속 나 심장이 뛰는 소리 낯설 때… ‘아무리 해도 한계가 보여 스스로의 능력을 탓하기만 할 때 자존감은 땅으로 떨어집니다. 이를 다시 회복하는 이가 현명한 사람이지만 우리는 그 실수를 인정할 필요도 있다고 배우게 됩니다. 어제 실수한 나도 나이기에 내일의 자신은 지금보다 조금 더 현명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내 실수로 생긴 흉터와 결함마저도 우주를 다 채우는 별자리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일곱 청년에게는 수백만 명의 팬과 응원자가 있어 한 명씩 직접 만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모두 그들을 통해 배워감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작지만 방탄을 통해 일상에서 행복을 주고받으며 맞는 새벽은 낮보다 예쁘답니다. 새벽인 이유라 함은 달빛 속에선 온 세상이 푸르고 모두가 동등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의 이야기로 마주합니다. 또한 이제는 사랑을 주는 것만이 아닌 스스로도 사랑해 봅니다.
 
  이런 진정한 소통이 그들(방탄)을 사랑하는 이유일 것 같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커피 한잔의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마치 함께했던 기억으로 남겨집니다. 청춘을 지나온 이도 과도기를 버티며 지친 이도 청춘에 대한 준비와 기대를 겸하는 이들도 그들을 우상으로 여깁니다. 나이를 아우르는 응원은 이러한 ‘공감’에서 시작된 것이겠죠. 충분한 이야기를 편지 꾸러미처럼 전해주니 우리의 생각도 다채로워진 것 같습니다. 세상이 넓게 보이도록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했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기계음으로 이뤄진 시끄러운 음악을 듣는 아이들로 보이겠지만, 나름 주제가 있어 배워감이 있기에 방탄에 열광하고 이유 있는 응원을 하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매일 학교와 학원에서 같은 시간만 보내던 제게 약간의 쉼터가 되어주고 넓은 세상의 이야기는 다양하다는 것을 그들은 알려 주었습니다. 언젠가 우리들의 우상도 추억이 되겠지만 지금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오늘도 우리 히어로들은 홍삼 같은 자신들의 우상을 떠올리며 열심히 나아가고 있으니 너무 느리다고 하진 말아요. 꾸물거려도 꿈을 보고 가는 겁니다! 
<김포 장기고등학교 1년 김소연>
 
 
 
필자소개
 
 
김소연 학생
김포 장기고등학교 1년 재학 중
김포사는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언론에 관심이 많아 학내 방송반 활동중입니다. 노래를 찾아 듣기를 좋아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같은 곡을 찾는 일은 소소한 기쁨입니다. 
 
등록일 : 2018-10-04 10:59     조회: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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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평등 2018-10-04
    우리의 미래가 보입니다. 기성세대인 내는 젊은 세대에 대해 걱정하는 맘이 컸는데 오히려 위로 받았습니다. 또한 청소년들에 대한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주고 판을 깔아 주고 같이 공감하고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소년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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