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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소리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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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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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이 아니라 극일(克日)을 하자

바른사회운동연합












필자 : 이석구 <바른사회운동연합 상임자문위원

서울대학교 문리대 

중앙일보 기자 

동경대 객원 연구원  

동경 특파원  

뉴욕 중앙일보 사장 역임





반일이 아니라 극일(克日)을 하자


 

일본은 때리면 때릴수록 표가 나온다. 우리 정치인들이 늘 즐겨 하는 짓이다. 정치인 들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 국민들이 이들에게 표를 주는 때문이다. 사실 일본은 우리에게 주는 것 없이 미운 상대다. 그러니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한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국민수준과 비례한다고 하지 않는가?

 

 일본은 과거 왜구의 노략질을 비롯, 임진왜란, 식민통치 등으로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줬다. 한반도 분단도 그 근원을 따지자면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비롯됐다. 2차대전에 패한 일본대신 우리가 남북으로 나뉘어 졌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도 이들에게는 경제부흥의 호기가 됐다. 그리고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 그러니 어찌 일본이 얄밉지 않겠는가? 국민감정이나 정서상 이는 당연 하다.

 

 그러나 적어도 나라를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그래서는 안 될 것이다. 사사건건 일본과 척을 지고 대립하려 한다면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기 어렵다. 정치경제적으로 얼 키고 설킨 양국관계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남북대치상태에서 공국가 중국, 러시아, 미국,일본에 둘러 쌓여 있는 한국은 이중 어느한 나라 와도 척을 지고 살아가기 힘들다. 냉철하게 국익을 따지고 대처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일반 국민들처럼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툭하면 친일파 논쟁에 불을 붙이고 반일감정을 부추긴다. 토착 왜구운운은 아주 그들의 일상어가 되고 있다. 야당 후보의 조부까지 끌어들여 친일파 논쟁을 벌인다. 그의 할아버지가 친일파였다 하더라도 그게 그 손자와 무슨 관계가 있나. 우리에게 아직도 연좌제가 남아있나?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대선후보들의 과거 행적이나 가족문제를 걸고넘어지기 일쑤다. 이는 조직과 인물난에 시달리는 야당이 과거에 하던 일이다. 국정을 책임진 여당이 할 짓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국정의 파트너인 야당을 독재정권의 후예라고도 몰아친다. 그러면 여당은 일제시대 지주,보수,유학파,친일파 등이 결성한 한민당의 후예가 아닌가. 국정을 책임진 여당은 대선을 정책대결로 몰고 가야 한다.

 

 정치인들 뿐만이 아니다. 체육계도 마찬가지다. 대한 체육회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의 감정을 건드리는 현수막 문제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올림픽은 나라간 경쟁이 아니라 개인이나 팀간 경쟁이다. 올림픽 헌장은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선수촌에 내걸었다. 이순신 장군을 왜 거기에 끌어 들이는가. 한국이 현재 이순신 장군이 불퇴전의 결의를 밝힌 임진왜란 때처럼 참담한 상황인가? 결국 IOC의 조치로 현수막을 떼게 되자 범 내려온다라는 구호를 다시 내 걸었다. 다른 나라는 이런 류의 현수막을 내걸지 않았다.

 

 물론 일본도 올림픽에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표시하고,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사용하는 등 정치적 논란을 불러 일으킬 행위를 했다. 당연히 비난 받을 행위다. 우리 정서상 반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놓칠 리 없는 정치인들은 올림픽 참여거부 까지 주장 했다. 그러나 우리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IOC로부터 시정지시를 받지 않았다. 평창 동계 올림픽때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한반도기에 독도를 그려 넣었다가 시정조치를 받은 것과 대비된다. 이게 바로 국력이고 현실이다. 국가 위신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그만한 힘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일본은 이번에 58개의 메달(27,14,58)을 따 종합순위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개의 메달(6,4,10)을 획득했다.

 

 말로만 떠들지 말자. 중국이 왜 도광양회” (,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를 강조하며 몸을 낮췄는지 새겨봐야 한다. G-2가 된 지금 중국은 도광양회를 버리고 미국과 대결자세를 보이지만 정면으로 맞서지는 못하고 있다. 아직 힘이 부치는 탓이다. 국가 위신은 그냥 저절로 고양되는게 아니다. 국가 안보도 말로 되는게 아니다. 외적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나라를 지킬 수 있다. “일본이 미우면”,”복수를 하려면먼저 힘을 갖추자. 그래야 당당하게 맞서고 대우를 받을 수가 있다. 일본은 강자에게 고개를 숙인다. 반일이 아니라 극일(克日)에 힘쓰자.


등록일 : 2021-08-11 16:27     조회: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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