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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88올림픽과 현재, 미래

이석구







필자 이석구

    <바른사회운동연합 상임자문위원

    <전 언론인>




<프리즘> 88올림픽과 현재, 미래


1988917-- 24회 하계서울올림픽경기대회 개막식이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지금부터 만 34년 전이다. 이 대회에는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회원국 160개국이 참가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참가한 전 세계인의 축제였다. 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84LA올림픽은 반쪽짜리 대회였다. 동서 양진영이 냉전으로 각각 상대진영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탓이다. 


한국은 일제 식민지에서 벗어나자 마자 6.25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거의 구제불능의 나라였다. 그런 나라가 전쟁이 끝난 지 35년만에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88올림픽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열린 하계 대회다.


이 대회를 계기로 한국인의 자긍심과 자신감은 한껏 고취됐다. 한국은 금메달 12, 은메달 10, 동메달 11개 등 총 33개의 메달을 땄다. 소련 동독 미국에 이어 종합 4위다. 중국은 종합11(5, 11, 12), 일본은 14(4, 3, 7)로 우리보다 순위가 한참 쳐졌다. 그룹 코리아나가 부른 서울 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 잡고는 싱글 앨범으로 전세계에 17백만장이나 팔렸다. 동양인 최초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K 팝은 이때 이미 움트고 있었다.


한국은 정치 경제가 모두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1인당 국민소득,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등 모두가 말 그대로 괄목상대(刮目相對)라고 할 만큼 크게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53년도의 65.7달러에서 88년에는 4755달러로 72배나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60155196천달러에서 881234천만달러로 약80배가 늘었다. 상품수출입, 자본수지 등 국제수지도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88년에는 1276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정치도 함께 발전했다. 학생과 시민, 정치인들은 치열한 민주화 투쟁으로 87년 직선제 개헌을 쟁취했다.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에 의한 체육관 선거에서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게 됐다. 그 헌법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학생 등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일궈낸 민주화였다. 한국은 이 때부터 독재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직선제로 선출된 노태우 대통령이 서울 올림픽 개막선언을 했다. 전세계 각국의 미디어는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한국의 발전상을 세계에 보여줬다. 서울 올림픽은 한국인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안겨줬다. 그 효과는 계산이 안된다.


당시 일본에서 만난 중국 유학생들은 서울을 가보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5천년간 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던 한국이 어떻게 저런 발전을 할 수 있었느냐며 부러워했다


한국은 사회간접시설이 잘 갖춰진 선진국이다. 도로망은 말 그대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지하철, 공중변소도 한국보다 깨끗한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다. 어느 지역을 가도 각종 문화, 위락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땅이 좁은 이유도 무시할 수 없지만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이 없다. 인터넷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국 곳곳이 문화유산으로 그득하고, 빼어난 관광지다. 삼천리 금수강산이란 말이 헛말이 아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7월 한국을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올렸다. 우리가 반만년 역사에서 이처럼 세계에 큰 소리치며 어깨를 펴고 다녀 본 적이 언제 있었나?


  그런데 이런 나라가 지금 부동산 가격 폭등, 양극화, 이념대립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법치와 공정은 무너지고, 인구는 줄고 있다. 이를 해결해야 할 정치권은 더욱 부추기며 정권쟁취에 혈안이 되어 있다. 선거철이기도 하지만 포퓰리즘이 난무한다. 언론도 편을 나눠 부채질만 하고 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차기 대통령을 골라야 한다. 풍부한 자원을 갖고도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 앉은 아르헨티나 등 남미 여러 나라가 남의 얘기가 아니다.

등록일 : 2021-09-17 18:01     조회: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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