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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소리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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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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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층의 苦心이 깊다>

이석구







필자 이석구

    <바른사회운동연합 자문위원

    <전 언론인>



<중도 층의 苦心이 깊다>


  내년 3월 9일 새 대통령을 뽑는다. 이재명 민주당후보와 윤 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0~40%대의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이다.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둘 중 한 명이 대통령이 된다. 문제는 두 후보 모두 ‘지도자 자질에 문제가 있고’,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도자 복이 없는 것 같다.


  흔히 지도자는 도덕성과 비전제시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한다. 최근 실시된 ‘차기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한 국민 의견 조사(한국정책 과학원의뢰/ 리얼미터 조사/11월10)도 그렇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질로 ‘도덕성’(29.8%)과 ‘미래비전’(29.7%)을 양대 덕목으로 꼽았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질 중 양대 덕목을 중심으로 두 후보의 리더십을 살펴보자. 도덕성의 경우 이재명 후보나 그의 지지자들이 외면하고 싶은 항목이다. 사람들은 이 후보가 형과 형수에게 한 욕설을 통해 그의 인성을 낮게 평가한다. 그는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형과 형수에게 차마 할 수 없는 욕을 했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니라 대화 내내 지속적으로 했다. 이는 아무리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사항이다. 그의 발목을 두고두고 잡는 족쇄다. 또 검사 사칭, 반복된 음주운전 같은 전과도 그의 도덕성에 큰 흠집을 냈다.


  두 번째 덕목인 미래비전은 이후보 지지자들이 내세우는 그의 장점이다. 그는 기본시리즈 등 이슈가 될 만한 의제를 끊임없이 만들어 세상에 던진다. 또 실천, 추진, 행정 능력 등도 그가 가진 장점이자 돋보이는 능력이다. 한국갤럽 조사(11월30일12월2일)도 이를 말해준다. 이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추진력/실행력(22%)▷직무/행정 능력(15%)▷다른 사람보다 나아서(9%) 등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는 상황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주장을 바꾼다. 이는 그가 주장하는 의제의 실현 가능성과 신뢰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의 잦은 말 바꾸기는 일상적이라 할 정도다.


  윤 석열 후보는 어떤 가? 윤 후보는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양대 덕목 가운데 도덕성 측면에서는 별 하자가 없다. 그는 공정성, 강직함, 참신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 그러나 그는 처가 리스크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의 장모는 1심 재판이긴 하나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의 부인도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다. 본인 문제가 아니라 하지만 수신제가(修身齊家)라는 유교적 전통이 남아있는 한국사회에서 그의 큰 약점임에 틀림없다.


 비전제시 능력은 윤 후보의 취약점이다. 그가 정치권에 나와 보여준 잦은 말실수와 정책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 이를 말해준다. 그는 지금까지 정권교체 외 이렇다 할 의제를 유권자들에게 제시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가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문재인정권이 싫다’는 측면이 강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비전 제시라는 측면에서 이 후보에 뒤진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갤럽 조사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윤 후보지지이유는 ▷정권 교체(27%) ▷공정/정의(11%)▷다른 사람보다 나아서(10%)▷새로운 인물/신선함/정치적이지 않음'(7%)▷강직함/뚝심, 진실함/정직함(이상 6%)▷소속 정당 지지(5%) 등 순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두 후보는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SBS의 대선후보 호감도 조사(11월6일~7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호감도가 37.9%, 비호감도는 60.4%로 나타났다. 윤 석열 후보는 호감도가 43.0%, 비호감도가 54.6%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여론 조사들도 약간씩 차가 있으나 두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호감도 보다 훨씬 높다.


  위와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윤 석열 후보는 모두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다. 지역과 진영으로 나뉜 한국적 정치상황 때문이다. 어쨌든 이들 콘크리트 지지층은 앞으로도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결국 부동층이 많은 20/30대와 중도 층이 내년 대선을 좌우하게 된다. 이들은 선거 1~2주 전에 마음을 정할 것이다.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도덕성과 비전, 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 중 어느 쪽을 선택할까? 중도 층의 고심이 깊다.


등록일 : 2021-12-16 14:31     조회: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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