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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소리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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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가 곧 대선 승리가 아니다

이석구 바른사회운동연합 자문위원.전 언론인

단일화가 곧 대선 승리가 아닙니다”.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공동 기자 회견에서 안후보가 한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고개를 드는 순간 지는 겁니다란 말도 했다. 단일화로 선거에 이긴 것처럼 오만하고 건방지게 군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경구다.

 

 안후보의 말은 일리가 있다. 사실 단일화 효과도 확실히 점칠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는 윤후보가 당연히 상당한 득을 볼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 여론조사를 보면 조사기관에 따라 들쭉날쭉한다. 따라서 단일화가 바로 운후보의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국민의힘의 오만, ▷진보진영의 집결 가속화, ▷실망한 안 후보 지지자들의 이탈, ▷ 민주당의 단일화 비난 네거티브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리서치가 OBS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지난 달 28~지난 1)를 보면 단일화하는 경우 윤후보가 미세하지만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 이 조사에 따르면 단일화하지 않았을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율(45%)이 윤 후보(44.9%)보다 0.1% 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단일화 하는 경우 이 후보 지지율은 46.8%로 윤 후보의 46.4% 보다 지지율차가  0.4%포인트로 더 벌어진다. 물론 오차범위(±3.1%포인트)내긴 하지만  단일화 효과는 없다.

 

 반면 다른 조사결과도 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지난달 28~지난 2)에 따르면 단일화했을 경우 윤 후보( 47.4%)와 이 후보 (41.5%)간 지지율차는 5.9%로 윤후보가 오차범위(±2.2%)를 넘어 앞섰다다자대결 구도에서는 윤 후보(43.7%)와 이 후보(40.4%)의 차이는 오차범위내 내인 3.3%포인트였다그런데 단일화 이전 안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이 후보 지지로 옮겨간 비율은 31.2%, 윤 후보 지지로 선회한 응답자(29.2%)보다 오히려 2%포인트 많았다. 안 후보 지지층의 8.5%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기타후보 지지층에선 41.1%가 윤 후보로, 10.0%가 이 후보로 이동했다부동 층(지지후보 없음/모름)에선 19.3%가 윤 후보로, 14.0%는 이 후보로 움직였다.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는 안 후보 지지층이 직접 윤 후보로 이동하는 것보단, 기타후보 지지층이나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윤 후보로 쏠리게 하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단일화한다고 안 후보 지지자들이 윤 후보 지지로 바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다. 단일화에 실망한 안 후보 지지층이 정권교체라는 대의보다 다른 쪽을 택할 가능성도 많다는 것을 여론 조사는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의 돌출발언이나 오만한 행보라도 나타나는 날에는 단일화는 하나 마나 한 것이 된다.  

 

 민주당은 집요하게 단일화 효과를 상쇄하려고 움직일 것이다. 마지막 TV토론 까지 안후보를 치켜세우고 경륜을 사겠다던 민주당의 태도는 자리 나눠 먹기 식 야합이라는 비난모드로 이미 자세를 바꿨다. 민주당 모의원은 TV에 나와 안후보가 백기 투항했다. 두 당의 합당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민통합을 위한 가치연합이 아니다라며 안후보를 비난했다. 김동연 새물결 후보와의 단일화, 김종인 윤여준 같은 인사들과의 가치공유는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지만 윤후보와 안후보의 단일화는 야합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프레임 전환은 능수능란하다.

 

 또 여권 지지층의 결집은 이번 단일화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지난달 28~지난1)에 따르면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이 후보 지지율이 아직 76.9%. 그러나 지금껏 민주당 계열 후보의 이 지역 실제 득표 율은   90% 수준이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서 89%의 득표율을 보였다. 광주는 92%였다.따라서 현재의 오차범위내 지지율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게다가 단일화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

 

윤후보와 안 후보, 국민의힘과 국민의 당이 소아를 버리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로 뭉칠 때 단일화는 빛을 발할 수 있다. 만일 갈등이 조금이라도 비쳐 진다면 단일화 는 상대진영의 결집만 더욱 강해지는 역효과를 볼 것이다. 국민의힘은 안후보와 국민의 당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윤후보가 안 후보의 좋은 공약을 투표일 이전이라도 차용, 국민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단일화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또 그래야만 안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 것이다안 후보도 진정성 있게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윤 후보 돕기에 나서 야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자신도 살고 그의 주장대로 한국을 위한 것이다. 이제 며칠간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등록일 : 2022-03-03 15:47     조회: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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