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로그인 바로가기
문서 자료실 바로가기

바른소리쓴소리

바른소리쓴소리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우리가 추구하는 “바른사회”입니다.

0.73% 포인트 차가 의미하는 시대정신

이석구 *바른사회운동연합 자문위원 *전 언론인

0.73% 포인트 차가 의미하는 시대정신

 

 아깝게 진 것이 아니라 끝내 못 이겼다”-.민주당 공동 비대위원장 박지현의 자성이다. 20대 대통령 선거결과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여론 조사에서 뒤지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실제 투표에서도 끝내 이를 뒤집지 못했다.

 

 윤 후보는 0.73%포인트라는 초 박빙 득표율 차로 이겼다. 이 결과에 양진영은 모두 아쉬워한다. 이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은 아깝게 졌다고 탄식을 한다. 이긴 편에서도 압도적 표 차로 승리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이를 두고 양진영의 깨어 있는 사람들은 정쟁 격화로 대한민국호가 좌초되지 않을 까 우려한다. 타협을 모르고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했던 양진영에게 상대를 인정하지 않을 구실을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정권교체는 실현하되 협치로 정국을 운영하라는 민심이다. 여야 정치인들에게 정권교체와 국민통합이란 시대정신을 실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민심이란 바다는 언제든지 배를 뒤집어 엎을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최근 몇년간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은 항상 절반을 넘었다. 정권교체는 시대정신이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를 실현해야 할 국민의힘이 도처에서 헛발질을 한 때문이다. 반면 조직과, 인물 등 모든 면에 앞선 민주당은 기울어진 민심의 바다를 헤쳐 나가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민주당은 선거가 며칠 뒤에 실시됐다면 정권유지가 가능했을 정도로 선전했다. 그렇지만 끝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의 바다, 즉 시대정신을 거슬러 오르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0.73%포인트란 초 박빙의 득표율차 때문에 윤 당선인을 인정 않는 사람도 많다. “범죄자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라고 학생들에게 말하는 교사까지 나오고 있다. 페이스 북 등 SNS와 언론의 댓글에서도 상대를 향한 증오와 저주가 난무한다. 이들은 윤 당선인이 조금만 실수를 해도 곧 거리로 뛰쳐나갈 기세다. 촛불 혁명을 들먹이며 뭉치자고 외치는 선동가도 나오고 있다.

 

 반면 보수 층은 윤당선인에게 현정권에 대한 신 적폐 청산을 요구할 것이다. 윤당선인 지지자들은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자행된 적폐 청산을 정치보복으로 간주, 이를 갈았다. 전직 대통령 2, 전 국정원장 3명을 비롯 수많은 보수인사가 줄줄이 감옥으로 가야했다. 탄핵이후 보수진영은 거의 괴멸 직전이라 할 정도로 기반이 무너졌다. 그 결과 윤 당선인이 나오기 전까지 야당에는 선거에 내세울 만한 후보도 없었다. ‘진보정권 50년 운운이 헛말이 아닐 정도였다. 진보진영은 입법, 사법, 행정 등 모든 권력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보수 층은 이런 상황에서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당연히 보복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얼마나 고대하고 이를 갈았던가. 이제 공정과 상식이란 이름으로 이를 바로잡자고 한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이를 정치보복이라고 한다. 대선과정에서도 정치보복이 큰 이슈가 됐다. 현 집권 층이 결사적으로 선거에 임한 것도 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문대통령이 나서기 까지 했다.

 

 하지만 윤당선인은 가까스로 이겼다. 민심은 10%포인트 이상의 압도적 표차로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않았다. 이는 압도적 표 차를 근거로 적폐청산 놀이에 나서지 말라는 표심이다. 윤 당선인은 탄핵정국에서 집권한 문재인 정권과는 처한 상황도 다르다. 윤 당선인은 과거 YSDJ처럼 강력한 정치적, 지역적 지지기반도 없다. 게다가 국회는 민주당이 172석이나 된다. 우군을 합치면 180석이 넘는다. 개헌을 빼면 뭐든 할 수 있는 구조다. 윤당선인에게 통합과 화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대통령 취임 2달 뒤면 지방 선거가 실시된다. 윤당선인이 국민통합의 길로 가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 곤욕을 치를 것이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0.73%포인트차로 아깝게 졌다는데 집착, 새정부 발목잡기에만 나선다면 지방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 초 박빙의 득표율차이는 새정부도, 민주당도 일방적으로 폭주할 수 없게 만들었다. 표로 나타난 민심의 절묘한 한 수다.

 

 국민통합과 협치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실천이 뒤 따라야 한다. 실천은 인사에서 시작된다. 인사는 만사다. 인수위와 내각을 어찌 꾸리는지 국민은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지방 선거에서 다시 표로 심판할 것이다. 만일 6월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대통령, 지방권력, 거대 야당이란 절묘한 권력의 분점이 된다. 우리사회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제도를 개혁하지 않고서도.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결과는 대한민국에게 큰 복이라고도 할 수 있다.

    

등록일 : 2022-03-15 17:15     조회: 658
Copyright ⓒ 바른사회운동연합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