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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소리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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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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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人事를 보고싶다

이석구 * 바른사회운동연합 자문위원 * 전 언론인

감동을 주는 人事를 보고싶다

 

 윤당선인이 새정부 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했다. 경륜과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다. 경제 전문가에 외교도 잘 아는 인물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서울대, 3급시험 합격, 하버드 대 경제학 박사,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통상교섭본부장, 기획재정부 장관, 총리, 주미대사를 거쳤다. 능력과 이력면에서 본다면 흠잡을 데가 없다. 오랜 공직 생활 동안 잡음도 없었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했다. 이는 그동안 장관, 총리 청문회 등을 통해서도 검증된 바다.공직을 떠난 최근 10년간은 두고 봐야겠지만.

 

 특히 그는 DJ,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재정경제부 장관, 총리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도 지냈다. 정파를 넘나 들며 요직을 거쳤다. 이는 그가 순수한 테크노크라트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이런 점들이 그가 새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된 이유라고 보여 진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국회 인준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리 인준이 삐끗하면 임기 초부터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그러나 정치는 감동이란 말이 있다. 한 총리지명에는 감동이 없다. 무난하지만 너무 밋밋한 올드보이다.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기도 어렵다. 그는 국정에서 손을 뗀 지 10년이나 지났다.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다.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지는 몰라도 참신함이 없다. 재탕삼탕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당선인이 대통령이 된 것도 국민이 여의도 정치에 때묻지 않은 그의 참신성과 원칙을 지키는 뚝심을 높이 산 때문이 아니던가?

 

 앞으로 내각 구성에서는 감동을 주는 참신한 인사를 보고 싶다. 젊고 새로운 인물을 찾아 기용했으면 한다. 상징적 의미가 다분한 총리와 달리 각 부처 장관은 실제 일을 할 사람들이다. 당선인이 공약한대로 청와대가 아닌 내각이 국정을 이끌게 한다면 더욱 그렇다. 총리 인준이란 난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한덕수 지명은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장관 인선은 다르게 해야 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 장관도 과거의 관료들로 만 채우면 감동이 없다.

 

 고 이어령 전 문제부 장관 얘기가 생각난다. 장관 주재 회의에서 장관이 새로운 무엇을 지시할 때 관료들은 항상 그 것을 이행할 생각이 아니라 하지 않을 이유를 찾고는 했다고 말했다. “관료들은 현상변경으로 업무가 늘어나는 것을 체질적으로 싫어 했다고 회고하는 얘기를 이 전장관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물론 관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관료,법조인 출신들은 대단히 유능하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오랜 관료 생활에서 굳어진 습관이 하나 있다. 본능적으로 현상유지를 하려한다. 또 보수 적이다. 진취적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 시도하려는 것은 잘 하지 않는다. 그들은 결정된 사항을 시행하는 데는 유능하다. 관리능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개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역대 정권이 규제 혁파를 그리 부르짖었으나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당선인이 검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검찰 출신을 중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검찰 공화국 운운하는 공격을 받기 쉽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적어도 임기초에는 이들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괜스럽게 공격의 빌미를 줄 필요는 없다.

 

 이런 저런 이유를 붙이다 보면 정말 사람 찾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인사 때문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그래야 한다. 인재풀을 넓히고, 주위의 공신들은 멀리 해야 한다. 당선인 죽마고우 이 모씨처럼 이제 대통령이 됐으니 임기 끝나면 보자고 하던 그런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당선인이 알고 있는 것 처럼 인사는 만사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대선 과정에서 헌신한 사람들을 정에 이끌려 내각의 중요 보직에 앉히면 안된다. 보상은 하되, 능력에 맞게 해야 한다. 감동을 주는 대통령의 인사가 보고 싶다

 

등록일 : 2022-04-05 13:54    조회: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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