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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트럼프의 팬덤-민주주의 위기

이석구 *바른사회운동연합 자문위원 *전 언론인

이재명과 트럼프의 팬덤-민주주의 위기

 

 이재명의원과 트럼프 미 전대통령-. 둘은 참 닮은 점이 많다. 대선 패배, 당내 영향력, 인품, 정치 스타일, 팬덤, 사법 리스크 등 등. 둘 다 비호감도가 높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 그러나 두사람은 강력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차기 대선주자다. 팬덤 덕분이다. 이 때문에 민주주의 위기라는 한탄마저 나온다. 
 
 두 정치인 모두 지난 대선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고도 패배한 후보다. 지난 대선에서 이 의원은 1천 6백여만 표(47.83%)를 얻었다. 윤석열 후보와의 표 차는 겨우 0.73%포인트. 역대 선거에서 이보다 많은 표를 얻은 후보는 없었다. 트럼프 역시 미 대선사상 가장 많은 7천 4백여만표(46.9%)를 얻고도 선거에서 졌다. 승패의 분수령이 된 애리조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3개 주에서는 각각 0.5%라는 근소한 표차로 패했다.

 

 둘 다 대선에서 지고도 막강한 영향력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통상 대선에서 패배하면 정계은퇴를 하거나 자숙기간을 갖는 것과 달리-. 이 의원은 대선에 진 뒤 불과 87일만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이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을 장악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79%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DJ도 누려보지 못한 지지율이다. 최고위원도 5명 중 4명이 친명계로 채워질 전망이다.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그는 공화당내 영향력 1위다.11월 중간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너도나도 그의 지원유세를 요청한다. 지금까지 상원의원 후보 8명중 7명, 하원의원 21명 중 17명, 주지사 등 주정부 고위직 22명 중 16명이 트럼프의 지지로 예비선거 관문을 통과했다. 반대로 공화당내 반 트럼프 진영의 선봉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딕 체니 전 부통령 딸)은 와이오밍주 예비선거에서 트럼프가 민 후보에게 대패했다.

 

 두 사람 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의원은 성남시 대장동, 백현동 특혜, 법인카드 유용, 변호사비 대납의혹 등 여러 건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의원 보호를 위해 ‘기소 시 당무정지’라는 당헌 80조까지 손보는 등 이재명 방탄체제를 갖췄다. 민주당은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당’이 됐다.

 

 트럼프 역시 스파이법 위반, 사법방해, 정부 자료 불법 취득· 파기의혹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FBI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별장을 수색, 11건의 비밀 자료를 압수했다. 이 밖에 미하원 특별위원회의 의사당 난입사건 조종의혹, 자산가치조작 혐의 등 수사도 받고 있다. 그러나 극렬 지지자들의 트럼프 지지는 변함없다. 정치후원금은 종전 보다 더 걷힌다. 트럼프 수사에 나선 FBI는 폭파 위협까지 받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한 비호감도 역시 역대급이다. “이재명이 싫어 윤석열을 찍었다”는 말은 공지의 사실이다. 이의원은 형과 형수에 대한 욕설 파문, 말 바꾸기, 여배우와의 염문 의혹 등 비호감도가 높다. 아무도 그의 인품이나 인격이 훌륭해서 그를 지지한다고 하지 않는다. 지지자들은 유능하고 강력한 지도자상으로 인품논란을 비켜간다. 그에 대한 의혹은 모두 거짓이라고 외면한다.

 

 트럼프 역시 비호감도가 역대급이다. 그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여자 편력도 다양하다. 성추행의혹도 받았다. 이혼도 했다. 미국에서 보통 의혹이 이 정도면 해당 정치인의 생명은 끝난다. 거짓말은 정치인에게 치명적이지만 트럼프는 예외다. 그는 선거유세를 하면서 5분에 한 번 꼴로 거짓말을 했다는 분석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그의 거짓말이나 스캔들이 차고 넘치다 보니 사람들은 면역이 됐다. 화장실에서 시간이 지나면 냄새에 둔감해지듯.

 

 두 사람 다 인품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지만 지지자들은 개의치 않는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백인 남성의 58%, 백인 여성의 55%의 지지를 받았다. 그가 백인 저소득층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때문이다. 그에게 대의명분은 사치다. 이의원 역시 호남, 40대, 20대 여성, 개딸(개혁의 딸들)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다. 이들은 이의원이 무슨 말을 해도 지지한다. 심지어 ‘대장동 몸통이 윤석열’ 이라는 이 의원의 황당한 주장까지 믿는다. 그에 대한 지지는 무조건적이다.

 

 둘 다 포퓰리스트란 비판을 받는다. 표가 된다면 어떤 것도 한다. 이의원과 트럼프는 지지자들이 듣고 싶은 말을 잘하는 재주가 있다. 참이든 거짓이든 상관없다. 나중에 아니면 말고 식으로 말을 쉽게 바꾼다. 말을 빙빙 돌리지 않고 핵심을 말한다. 유권자들의 불만을 콕콕 짚어 쉬운 말로 설득한다. 부자와 서민 등 계층 갈라치기에도 능하다. 믿음이 안 간다고 하지만    지지자들은 열광한다. 기존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반감, 포퓰리즘, ‘묻지 마 식 팬덤 정치’가 가져온 결과다. 민주주의의 위기다.


등록일 : 2022-08-24 12:36     조회: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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